예전에 (내 기억이 맞다면) 씨네 21과 같은 영화잡지에서 기대되는 한국영화라는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에서 이 '차우'라는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커다란 식인 멧돼지가 나오는 괴수 영화. 이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라는 엄청난 괴수영화를 이미 봤기 때문에, 이 영화도 기대를 하며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독이 누구인지, 출연배우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었다. 그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 하나로 개봉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차우'가 개봉되었다. 감독은 신정원 감독, 배우는 엄태웅, 윤제문, 장항선, 정유미, 박혁권 등 우리가 TV나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배우들이 등장한다. 영화의 첫 시작은 총소리로 시작된다. 만약 긴장하고 있지 않다면 꽤나 놀랄만한 부분이다. 이 때부터 영화는 관객들에게 긴장하라고 경고하는 듯 하지만, 얼레..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이어지는 몸개그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 때부터 영화는 관객들의 심리를 쥐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진행된다.


  극의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예전 헐리우드 영화에서 봐왔던 멋있는 주인공들은 아니다. '괴물'에서 봤었던 소시민적인 캐릭터들이며 그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물들이다. 동물 생태 연구원에게 반하는 포수, 필요한 물건이 눈 앞에 보이면 살짝 주머니에 담는 형사라던가, 그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인물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괴수영화로서 이 영화를 보자면 약간 떨어지는 CG가 눈에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차우'로서의 CG는 이 보다더 어울릴 수 없다. 영화와 잘 어울어진다면 영화를 해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괴물 멧돼지에 쫓기는 장면에서 충분히 스릴과 긴장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CG로 인해 영화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이 문제가 될 일 이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지 않다.


  *이후 내용에 스포일성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은 마지막 장면이 말해준다. 제목에서 말했듯, 살아남은 새끼 멧돼지의 눈빛 연기... 이 하나로 이 영화는 정리된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이 장면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 웃음짓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가 끝 날때, 각 배우들이 화면을 향해 각자 캐릭터에 알맞는 행동을 하며 웃음짓고 여기에 출연자 이름이 뜬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켜지는 순간 일제히 일어나던 관객들, 영상이 나오자 그 자리에 서서, 아니면 다시 자리에 앉아 계속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보너스 영상...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였음은 분명하다. 한마디로 충분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임에는 틀림없다.


  P.S. 영화를 보고 와서 생각해 보니 왜 영화 제목이 '차우'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의 힘을 빌린 결과 경기, 충북쪽의 우리나라 방언으로 '덫'이라는 뜻이 있다. 또한 영어로 chaw는 질겅질겅 씹다라는 뜻이 있다.


  *이 리뷰는 무비조이의 메인화면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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