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제목을 직역하면 초자연적인 활동이다. 영화는, 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일에 대해서 진행된다. '블레어 위치'와 같이 주인공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또는 설치하고 찍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진행된다. 이런 영화의 방식은 블레어 위치를 제외하더라도 '클로버 필드', 'REC' 등 최근 들어 많이 쓰이고 있는 촬영방식이다. 공포영화에서는 극히 시야를 제한시켜버리므로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마치 영화 속의 내용이 현실에서 직접 일어난 것 처럼 보이게 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호기심을 갖게 하고 공포감을 극대화 시킨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잠을 잘때 조그만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깨는 분은 관람을 삼가라는 것이다. 잠이 들었을때, 냉장고나 보일러로 인해 바닥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것에도 깜짝 놀라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 한동안 잠 못드는 밤이 될 수도 있겠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중요시 하시는 분은 아래 부분은 넘겨주세요~



  하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형적인 공포영화로 가는 것 같다. 이 쯤해서 문이 쾅 닫히겠다, 이 때됬으면 카메라 앞에 갑자기 인물하나가 튀어 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등, 예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주로 새벽에 일어난다. 그것도 바로 '당신이 잠든 사이'인 것이다. 현실에서도 우리가잠들었을때,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일어나서 알수가 없다. 만약 당신의 방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더라도 말이다.이 영화의 영리한 점은 바로 이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한가지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바로 '드래그 미 투 헬'이다. 영화의 장르는 많이 다르지만, 한 여자에게 저주가 씌여 악령이 따라다닌다는 것은 거의 비슷한 컨셉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또한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드래그 미 투 헬'의 염소악령이 나와서 탭댄스라도 춰주지 않을까 혼자 기대(?)를 하면서 봤었다. 특히 여주인공이 복도로 끌려나갈 때는...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저 그런 공포영화로 변하고 만다. 특히 결말은 엄청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초자연적인 영화에서 '초자연적인 일을 해결하여 주인공은 잘 살았다.' 라는 해피엔딩을 선택하지 않은 게 참 다행이지만, 뭔가 찝찝한...매번 이런 영화 스타일에서 보여주는 엔딩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최대한 즐기시려는 분들에게는, 밤에 방에 앉아 소리를 최대한으로 켜놓고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 공포영화의 종류를 두가지로 나눈다면 그저 깜짝놀라게만 만들어 상영시간에만 공포감을 주는 영화, 심리적으로 파고들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공포감을 줄수 있는 영화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후자의 영화로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부산 해운대, 우리 나라 여름 최대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시놉시스의 이 한줄로 이 영화의 기대치는 엄청나게 올라갔다. 드디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재난영화를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층 들떠있었다. 감독은 윤제균 감독님. 사실 이 감독의 영화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감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고, 무작정 영화에 들이대는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대략 4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이 외에 김인권, 이민기 등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고 울게 만든다. 처음에 기대했던 재난영화와는 달리 인물들의 이야기로 영화는 진행된다. 재난은 영화의 후반부부터 시작된다. 투모로우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가면 엄청나게 후회하고 나올 사람들이 많을 영화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박중훈은, 연기 베테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약간 어색한 연기를 보여준다. 역할이 기상학자인만큼 웃음기 없는 역할이다. 그의 연기는 뭔가 진지해야한다라는 것을 너무 강조하는 듯하며,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정말 연기를 잘했다라고 생각되는 배우는 김인권과 이민기정도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쓰나미가 두번째 밀려올때 옥상에서의 엑스트라들의 연기는 정말 과관이다.


  영화의 장소가 부산이라 부산사투리로 영화는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 대사의 절반정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 배경음악, 효과음악에 목소리가 묻혀버리기 일쑤였다.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 함께 영화를 같이 보러간 지인들에게 물어봤더니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 한가지, 영화의 배경음악...영 따로 노는 배경음악...정말 영화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도대체 음악감독이 누군지 궁금했다....마지막 크레딧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병우씨였다. 이병우씨는 장화홍련, 괴물, 마더 등 여러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여태까지 정말 영화에 딱 들어맞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게 웬걸...이번 영화에서는 약간 잘못 잡으신듯 하다.


  해운대에서 제일 중요한 쓰나미를 보자. 예전에 어떤 영화를 보러 갔을 때 해운대의 예고편이 나왔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커플들이 맥주CF같다고 웃어대는 것이었다. 난 본 영화가 개봉되면 CG가 더 잘 처리되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비웃었다. 본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전체 CG는 괜찮은것 같은데, 부분부분 어색한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 그 정도이다.(TV에서 나오는 워터파크같은 CF의 확장판을 보고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극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오후 세시는 뭘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고, 하던걸 끝내기엔 너무 늦었다."(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후 세시는 어정쩡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본 느낌은 오후 세시의 느낌이었다.


  가족들과 거대한 쓰나미만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비추천할 것이다. 이 영화는 정확하게 말해서 완벽한 재난영화가 아니다. 이러한 장르의 배신은 최근에 '차우'에서도 봐왔다. 궂이 '차우'와 비교하자면 '차우'는 유쾌한 장르의 배신이고, '해운대'는 어정쩡한 장르의 배신이라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사람들 사이의 정과 웃음, 거기에 마지막 볼거리까지 볼 준비가 되어있는 관객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일 것이며, 쓰나미만을 알고 왔던 관객들에게는 큰 상자를 열어보니 작은 선물이 들어있는 느낌이 들 영화이다.


P.S. 난 스타워즈의 명대사를 이 영화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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